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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Y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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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日常 2007.10.13 16:34

'이해의 선물'과 '추억은 방울방울' - 난 정상이다

추억은 방울 방울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정말 입이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 타에코가 언니하고 산수 공부하던 중
"어째서, 곱해서 수가 줄어?"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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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년 전 쯤이겠지.. 나와 막내누나와의 대화와 99.9% 똑같은 대화가 오고갔다.
2/3 나누기 1/4은2/3를 1/4로 나누는 거니까 그림을 그리고 풀면 대충 1/6짜리 조각이 나왔다. 누나가 그게 아니고 답이 8/3이라고 했다. 그리고 2/3 곱하기 1/4는 그림을 그려서 대충 풀면 8/3이 나왔다. 그러자 누나가 그게 아니고 답은 1/6이라고 했다.
난 따졌다. 이게 말이 되냐고... 곱하면 수가 커지고, 나누면 작아져야지 어떻게 곱했는데 수가 작아지고 나눴는데 숫자가 커지냐고..
구구셈도 "그냥 몇번 더하면 되지 그 딴걸 왜 외우냐"고 누나한테 저항했었던 나였기 때문에 누나는 포기했었다.

이런 감동이 22~23년 전의 나와 마주치게했다.
당시에 300원짜리인지 500원짜리인지 암튼 비싼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졸라서 100원 받아서 가게에서 샀다.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난 후 아줌마한테 100원을 내미니 아줌마가 이걸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반짝반짝 거리는 새 돈인데요.."라고 말씀드리자, 웃으시면서

"그래.." 하셨다.

이 경험도 다 잊어버렸었는데 중1때 '이해의 선물'이라는 소설을 읽고 다시 기억해낸 것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바보가?'라는 질물은 하게 만드는 경험들이었지만,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것 같기도 하다. 딱지나 고무치기, 구슬치기만 하며 놀던 어린 아이때 분수로 곱하고 나눈다는 형이상학적인게 바로 이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교환의 수단인 화폐의 가치는 사회적인 약속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어린애로서는 화폐의 가치는 화폐라는 물건의 그 자체의 가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리지만 헌것 보다는 새것이 더 값나간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 100원짜리는 300원이나 500원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추억을 방울방울'과 '이해의 선물'을 보고 나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있을까??

난 정상이다. 이런 작품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린애들의 이런 행동의 보편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아서 오히려 더 여유있었던 그 때 그 장소의 어른들과, 풍요롭지 않음이 낳은 사설 교육의 부재는 자연히 자연수밖에 없는 자연속에서 날 놀게 한 것 같다.

제대로된 실업계 고교라도 들어갈 수 있을런지 고민이 많으셨던 엄마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스럽기 까지했던 순수함(?)이 적어도 지금가지 살아오는데 문제거리는 아니었던것 같다.

이해 못한 분수와  돈에 대한 개념 없음이 만들어 준 경험은 어떻게 보면 돈 안드는 가장 비싼 교육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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